추석이 다가오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풍경이 있습니다. 가족들이 모이고, 과일과 전을 준비하고, 조상께 예를 올리는 차례상입니다.
그런데 2026년 추석을 앞두고 발표된 조사 결과를 보면 이 익숙한 풍경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올해 추석에 차례를 지낼 계획이라고 답한 가구는 27.3%에 그쳤습니다. 지난해 40.4%에서 13.1%포인트 감소한 수치입니다. 반대로 차례를 지낼 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65.3%였습니다.
단순히 차례가 사라지고 있다고 보기보다는, 명절을 보내는 방식 자체가 현실에 맞게 바뀌고 있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해 보입니다.
올해 추석 차례상, 무엇이 달라졌을까?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지난 8월 21~26일 전국 가구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입니다.
차례를 지낼 계획이 있는 가구에서도 전통적인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습니다. 가장 많은 응답은 ‘전통 예법에 맞춘 간소화’로 50.9%였습니다.
반면 전통 예법에 따라 준비한다는 응답은 20.1%에 그쳤습니다. 가족이 좋아하는 음식을 중심으로 준비하거나 직접 만든 음식과 구매 제품을 섞는 방식도 나타났습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부분은 ‘차례를 지내느냐, 마느냐’보다 ‘어떻게 지내느냐’의 변화입니다.
예전에는 명절 음식 자체가 가족의 의무처럼 여겨졌다면, 이제는 가족의 시간과 체력, 비용까지 고려해 필요한 만큼만 준비하는 가정이 늘고 있는 것입니다.
차례상 비용은 30만원을 넘었는데, 왜 간소화될까?
흥미로운 점은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오히려 만만치 않다는 것입니다.
한국물가협회가 서울·부산·인천·대구·광주·대전 등 6개 도시 전통시장에서 28개 차례상 품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비용은 30만3750원으로 지난해보다 4.1% 올랐습니다. 대형마트는 36만1300원, 온라인 구매는 36만2970원으로 조사됐습니다.

배·쇠고기·채소 등 일부 품목의 가격 상승도 부담입니다. 특히 애호박은 조사 시점 기준 지난해보다 92.8% 올랐고, 배는 16.0%, 쇠고기 양지는 10.5% 상승했습니다.
결국 명절 음식은 많이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과 실제 가계 부담 사이에서 현실적인 선택이 나타나는 셈입니다.
사과와 배는 여전히 인기, 차례상 과일도 변하고 있다
그렇다고 전통적인 음식이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KREI 조사에서 차례상 과일로 사과를 준비하겠다는 응답은 97.4%, 배는 96.0%로 여전히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다만 수입 과일을 차례상에 올리겠다는 응답은 38.8%로 지난해 34.9%보다 증가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사과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19.3%, 배는 6.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KREI는 주요 과일 공급이 전반적으로 원활해 소비자의 구매 부담도 지난해보다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즉, 전통을 완전히 버리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부분은 유지하면서 가족 상황에 맞게 바꾸는 것이 최근 추석 소비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FAQ|2026년 추석 차례상, 궁금한 점 5가지
Q1. 올해 추석에 차례를 지내는 가구는 얼마나 되나요?
A. KREI 조사에서는 27.3%가 차례를 지낼 계획이라고 답했습니다.
Q2. 차례를 지내는 가구는 전통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나요?
A. 그렇지 않습니다. 차례 계획이 있는 가구 가운데 50.9%가 ‘전통 예법에 맞춘 간소화’를 선택했습니다.
Q3.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은 얼마인가요?
A. 한국물가협회 조사에서 전통시장 기준 4인 가족 차례상 비용은 30만3750원이었습니다.
Q4. 차례상 과일은 무엇을 가장 많이 준비하나요?
A. 사과와 배가 가장 높았습니다. 각각 97.4%, 96.0%의 응답률을 기록했습니다.
Q5. 차례를 간소화하는 것이 전통의 변화라고 봐야 할까요?
A. 조사 결과만으로 가치 판단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가족이 좋아하는 음식, 구매 제품 등을 활용하는 사례가 나타나는 만큼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추석 차례상보다 중요한 것은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
올해 추석 차례상 통계에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숫자는 27.3%입니다.
하지만 이 숫자를 단순히 ‘차례가 사라진다’는 의미로만 해석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누군가는 차례를 생략하고 가족과 식사를 할 수 있고, 누군가는 과일과 몇 가지 음식만 정성껏 준비할 수도 있습니다. 또 누군가는 예전 방식 그대로 차례상을 차릴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어느 방식이 맞느냐보다 가족이 부담 없이 함께할 수 있는 명절을 만들어가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명절의 모습은 달라지고 있지만,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까지 달라진 것은 아닐 테니까요.
(출처 =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한국물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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