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아이스크림의 비수기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습니다. 살을 에이는 한파 속에서도 아이스 음료를 고집하는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문화가 이제는 편의점 쇼핑 카트까지 점령했는데요. 소비자의 시각으로 최근 급변하고 있는 겨울철 아이스크림 시장의 트렌드와 그 이면의 소비 심리를 분석해 보았습니다.

"겨울엔 호빵?" 이제는 옛말, 편의점 습격한 차가운 바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겨울철 편의점의 주인공은 따끈한 호빵과 군고구마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거리의 풍경이 달라졌습니다. 두툼한 패딩을 입은 사람들이 한 손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다른 한 손에는 아이스크림 봉지를 들고 귀가하는 모습이 낯설지 않습니다.
실제 데이터가 이를 증명합니다. 최근 발표된 유통업계 자료에 따르면, 주요 편의점 4사의 12월 아이스크림 매출이 전년 대비 눈에 띄게 상승했습니다. 특히 GS25는 약 47.7%, CU는 12.7%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겨울 아이스크림 전성시대'를 예고했습니다. 왜 소비자들은 이 추운 날씨에 차가운 디저트를 찾는 걸까요?

'홈캉스'와 '프리미엄'이 만난 결과, 아이스크림 지형도의 변화
이번 겨울 아이스크림 매출 상승에는 몇 가지 뚜렷한 특징이 있습니다. 단순히 '시원한 것이 먹고 싶어서'를 넘어선 전략적인 소비 패턴이 관찰됩니다.
첫째, '홈 타입'과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의 역습입니다.
과거에는 가볍게 먹는 '바(Bar)' 형태가 주류였다면, 최근에는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집에서 떠먹는 '홈 타입(대용량)' 아이스크림 매출이 급증했습니다. CU의 경우 투게더 같은 홈 타입 매출이 59%나 늘었고, 하겐다즈 같은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도 33% 성장했습니다. 고물가 시대에 외식 대신 집에서 즐기는 '홈파티' 문화가 확산되면서, 식후 디저트로 고급 아이스크림을 선택하는 비중이 커진 것입니다.
둘째, '편의점의 근접성'과 '배달 기술'의 승리입니다.
이제 아이스크림은 슈퍼마켓까지 나가지 않아도 집 앞 편의점이나 배달 앱을 통해 10~20분 내로 받아볼 수 있는 품목이 되었습니다. 보관 및 배송 기술의 발전으로 녹지 않은 상태의 아이스크림을 언제든 즐길 수 있게 된 '인프라의 개선'이 겨울철 구매 장벽을 낮췄습니다.
셋째, '시즌리스(Seasonless)' 신제품과 마케팅의 향연입니다.
업계는 이제 겨울을 방어하는 계절이 아닌, 공격적인 마케팅의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베스킨라빈스의 '더블업' 프로모션이나 CU의 인기 애니메이션 '뽀로로' 협업 상품 등은 겨울철에도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훌륭한 트리거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샤베트나 소르베 같은 산뜻한 제형의 신제품들이 겨울철 기름진 연말 음식 뒤의 입가심 수요를 정확히 공략했습니다.

소비자 기자 시각 : '얼죽아' 현상은 단순한 유행인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인가?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과연 이 현상이 단순히 일시적인 유행일까요? 저는 이를 '주거 환경의 변화'와 '개인 취향의 존중'이라는 관점에서 해석합니다.
과거에 비해 난방 시스템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현대인의 겨울철 실내 온도는 매우 따뜻해졌습니다. "밖은 영하 10도지만, 내 방은 영상 24도"인 상황에서 아이스크림은 계절 가전이 아닌 사계절 간식이 된 것입니다. 즉, '계절에 맞추는 소비'에서 '나의 공간 컨디션에 맞추는 소비'로 중심축이 이동한 것이죠.
또한, '얼죽아'라는 신조어에서 볼 수 있듯이, 한국 소비자들에게 차가운 음식은 단순한 온도를 넘어 '스트레스 해소'와 '자기표현'의 수단이 되었습니다. 답답한 일상 속에서 시원한 한 입이 주는 해방감이 겨울철에도 포기할 수 없는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브랜드들이 단순히 '시원함'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겨울밤의 '아늑함(Cozy)'과 '시원함'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차갑지만 따뜻한" 아이스크림 시장의 미래
겨울철 아이스크림 시장의 호황은 유통 채널의 다변화와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만들어낸 합작품입니다. 앞으로도 '시즌리스' 트렌드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아이스크림 업계는 여름의 '갈증 해소' 모델에서 벗어나, 겨울의 '감성 충전'과 '프리미엄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합니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날씨에 갇히지 않습니다. 영하의 날씨에도 달콤한 아이스크림 한 입에서 행복을 찾는 '얼죽아'족의 선택은, 어쩌면 가장 적극적인 형태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아닐까요? 올해 겨울, 여러분의 냉동실에는 어떤 달콤함이 채워져 있나요?
이번 한 주도 건강하고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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