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생각해 두부를 고르고, 아침마다 두유를 마시고, 식탁에는 된장을 올립니다. 그래서 이번 소식이 조금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도 당연합니다.
2025년 식품업체가 제조한 두부류·두유류·장류를 대상으로 한 검사에서 492건 가운데 68건, 13.8%에서 GMO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특히 두부는 436건 중 60건, 가공두유는 18건 중 6건에서 검출됐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를 반드시 구분해야 합니다.
GMO가 검출됐다는 것과 GMO가 기준을 초과했다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닙니다.
GMO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는 ‘유전자변형생물체’로,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조절해 병해충 저항성, 생산성 향상 등 원하는 특성을 갖도록 만든 농산물 등을 말합니다.
대표적인 GMO 작물에는 대두(콩), 옥수수, 면화, 유채 등이 있습니다.
이번 두부·두유 논란에서 중요한 것은 GMO 대두입니다. 두부·두유·된장 등이 콩을 주요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GMO 검출 = GMO 함량이 높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번 검사처럼 정성분석은 GMO 성분의 ‘검출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며, 실제 함량을 알려면 정량분석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GMO가 검출됐다는 이유만으로 해당 식품이 위험하거나 기준을 위반했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GMO 논란은 식품의 안전성 문제와 함께 소비자가 GMO 원료 사용 여부를 알고 선택할 수 있는 알 권리라는 측면에서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두부 13.8%, 두유 33.3%라는 숫자, 어떻게 봐야 할까?
이번 검사 결과를 품목별로 보면 상당히 눈에 띄는 숫자가 나옵니다.

숫자만 보면 가공두유의 33.3%, 혼합장의 50%가 상당히 걱정스럽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가공두유는 검사 대상이 18건, 혼합장은 불과 2건입니다.
따라서 이를 가지고 “시중 두유 3개 중 1개가 GMO” 또는 “혼합장의 절반이 GMO”라고 확대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이번 자료가 말해주는 것은 어디까지나 검사한 제품 가운데 GMO 성분이 확인된 비율입니다.
가장 중요한 사실, 이번 검사는 ‘얼마나 들어갔는지’ 알 수 없다
이번 검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검사는 정성분석, 즉 GMO 성분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따라서 GMO가 검출됐다는 사실만으로 실제 GMO 혼입량이 0.1%인지, 1%인지, 그 이상인지까지 알 수 없습니다. 이번 결과만으로 개별 제품의 표시기준 위반 여부를 판단할 수도 없습니다.
국내 제도에서는 비의도적으로 GMO가 혼입된 경우 일정 기준을 인정하고 있으며, 현재 알려진 기준은 3% 이하입니다. 수입 단계에서도 구분유통증명서나 정부증명서 등을 통해 비의도적 혼입 기준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결과를 가장 정확하게 표현하면 이렇습니다.
“GMO 성분은 확인됐지만, 얼마나 들어갔는지는 이번 검사만으로 알 수 없다.” 이 한 문장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Non-GMO 콩인데 왜 GMO가 검출될까?
여기에는 식품 유통의 현실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정부는 식용으로 수입되는 외국산 콩을 구분유통증명서 등을 통해 비유전자변형 농산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콩이 생산된 뒤 선적되고, 대량으로 운송되고, 저장·하역되는 모든 과정에서 GMO 농산물과 완벽하게 분리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이 과정에서 의도하지 않은 비의도적 혼입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제 식품안전 관리에서도 이러한 가능성을 전제로 관리기준을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비자가 이번 뉴스를 보고 곧바로 “국내 두부와 두유에는 GMO 콩이 들어간다” 라고 받아들이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보다 정확한 표현은 “Non-GMO로 관리되는 원료라도 생산·운송·유통 과정에서 비의도적 혼입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번 검사에서 일부 제품의 GMO 성분이 확인됐다”
정도입니다.
소비자가 진짜 궁금한 것은 ‘검출’보다 ‘알 권리’ 아닐까?
이번 논란을 조금 다르게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두부나 두유를 매일 먹는 소비자에게 정말 필요한 정보는 단순히 “GMO냐 아니냐”만은 아닙니다.
어떤 원료를 사용했는지, GMO 성분이 얼마나 검출됐는지, 표시 대상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어야 자신의 기준에 맞춰 제품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검사에서는 실제 GMO 함량을 알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송옥주 의원은 정량분석을 강화하고 두부·두유·전분 등으로 GMO 완전표시제 적용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결국 이번 논란의 핵심은 단순한 “GMO 공포”가 아닙니다.
소비자가 식탁에 올라오는 식품을 선택할 때 얼마나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고 있는가라는 문제에 더 가깝습니다.
FAQ | 두부·두유 GMO, 이것이 궁금합니다
Q1. GMO가 검출된 두부는 먹으면 안 되나요?
A. 이번 검사 결과만으로 특정 제품이 위험하거나 먹으면 안 된다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GMO 검출량과 위해성 평가가 제시된 자료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Q2. 두부 13.8%가 GMO 제품이라는 뜻인가요?
A. 아닙니다. 검사한 두부 436건 중 60건에서 GMO 성분이 검출됐다는 의미입니다.
Q3. 두유 33.3%라는 숫자는 무엇인가요?
A. 검사한 가공두유 18건 가운데 6건에서 GMO 성분이 검출됐다는 뜻입니다. 전체 시판 두유의 33.3%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Q4. GMO가 검출되면 반드시 GMO 표시를 해야 하나요?
A. 그렇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실제 혼입량과 적용되는 표시기준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이번 검사는 정성분석이어서 함량까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Q5. 소비자는 두부나 두유를 어떻게 선택해야 하나요?
A. 원료의 원산지와 제품의 GMO 관련 표시를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제조업체가 공개하는 원료 관리 정보를 살펴보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이번 뉴스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한 가지
이번 소식을 접하면 “내가 매일 먹는 두부와 두유에도 GMO가 들어 있었던 건가?”라는 걱정부터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숫자를 정확히 읽어보면 조금 다른 이야기가 보입니다.
492건 중 68건에서 GMO 성분이 검출됐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68개 제품의 GMO 함량이 높거나 모두 표시기준을 위반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오히려 이번 검사는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식품에 대해 검출 여부뿐 아니라 실제 혼입량까지 확인할 수 있는 정량검사와 소비자의 알 권리를 보장하는 표시제도가 필요한지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두부 한 모, 두유 한 팩을 고르는 일이 거창한 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족의 식탁에 올라가는 음식이라면 무엇을 먹는지 알고 선택하고 싶은 마음, 그것만큼은 누구에게나 자연스러운 권리일 것입니다.
(출처 = 식품의약품안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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